2012년 9월 5일 수요일

Harry potter and half-blood prince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앞표지
Bloomsbury2005. 7. 1. - 607페이지
The war against Voldemort is not going well: even Muggle governments are noticing. Ron scans the obituary pages of "The Daily Prophet" looking for familiar names. Dumbledore is absent from Hogwarts for long stretches of time,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has already suffered losses. And yet... As in all wars, life goes on. Sixth-year students learn to Apparate--and lose a few eyebrows in the process. The Weasley twins expand their business. Teenagers flirt and fight and fall in love. Classes are never straightforward, though Harry receives some extraordinary help from the mysterious Half-Blood Prince. So it's the home front that takes center stage in the multilayered sixth installment of the story of Harry Potter. Here at Hogwarts, Harry will search for the full and complex story of the boy who became Lord Voldemort--and thereby find what may be his only vulnerability. "From the Compact Disc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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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어렸을 적 일본에서 한국으로 급작스럽게 돌아와서 한국어가 익숙치않았던 탓에 책을 멀리한 적이 있었다. 티비나 다른 매체들에 익숙해져있을 초등학교 6학년때 해리포터 열풍이 불었었다. 뉴스에서나 신문에서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라고 대서특필을 했고, 그게 무엇인지 궁금했던 나는 그 당시 집에서 가까웠던 영풍문고에가서 모은 용돈으로 해리포터를 샀다.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충격에 빠졌었다. 정말로 어떤 티비쇼나 컴퓨터 게임보다도 재밌었고, 태어나서 처음 책을 읽으며 읽지않은 남은 부분이 줄어가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 때 부터 해리포터의 팬이 되었고 모든 시리즈를 샀으며 4권 까지는 6-7번씩은 읽었다. 읽어도 읽어도 재미가 있었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나도 성장을 하여 중학교 말, 고등학생이 되면서 책 속 해리포터도 함께 성장했고, 책 자체도 조금씩 어두워졌다. 해리는 사춘기를 겪으며 주변인들한테 짜증을 내기도 했고 뭉쳐서 이겨내야할 마법부와 덤블도어파가 마법부의 어이없는 의심으로 싸우고(읽으면서 사실 좀 많이 거슬린 부분이었으며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 좋아했던 시리우스가 죽었다. 찌라시 기사에서는 작가인 롤링이 이상해 졌다며 해리를 죽이는 결말을 생각중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다.
 확실히 해리포터는 어두워졌고, 또 현실적이어졌다. 동화느낌의 샤방샤방한 이야기보다는 음모가 있고 의심의 시대이며 해리 편의 등장인물들도 확실한 선이 아닌 것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나도 성장하면서 대입이라는 부담스러운 것이 다가오고있어서 해리포터의 어두움이 불편했다. 
 조금 멀리했었던 것 같다. 읽으면 마음이 환상으로 가득차고 기뻤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리웠던 것 같다. 그래서 5권은 3번정도, 6-7권은 한번씩 밖에 읽지 않았다. 
 대학생이 되고 나는 영어공부를 시도했고, 어린시절 매우 좋아했던 해리포터로 시도를 해봤다. 원서를 읽는 시도를 했었는데 처음 1권이 어려웠다. 한페이지에 많은 양의 모르는 단어가 있었고, 한페이지 넘기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참고 계속 읽다보니 나중에는 영어보다는 내용자체를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렇게 계속 방학 때나 심심할 때마다 해리포터원서를 읽었고(중간에 다른 원서들도 많이 읽느라 오래 걸렸다), 졸업을 한학기 남긴 지금 이렇게 6권까지 다 읽었다. 운동할 때나 이동할 때는 오디오 북으로 듣기도 하고 자기전에 읽기도 하는 등에서 6권을 마친 나는 어렸을 때 느꼈던 재미보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싫었던 어두운 얘기들도 이제는 그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겠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해리의 마음도 이해가 조금 더 되었다. 아무래도 원서로 읽으니 작가의 톤이 그대로 전달되어 훨씬 재밌는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롤링의 무심한듯 코믹한 묘사는 정말 일품이다) . 
 6권을 너무 재밌게 읽은 나머지 예전에 사두고 책장에서 먼지쌓여있던 7권원서까지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어제 침대에 누워서 책장을 샥샥 넘기며 읽다가 '처음 읽었을 때는 한페이지 넘기는 것도 어려웠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 늘은 영어실력에 뿌듯했다.
해리포터 리뷰를 쓰며 새삼 생각해보니 해리포터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하는 지금까지 나랑 함께한 어떤 의미에서 내 인생의 동반자이고 보통 책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이런 책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The Last Lecture



The Last Lecture

앞표지
Hyperion Books2008. 4. 8. - 224페이지
A lot of professors give talks titled "The Last Lecture." Professors are asked to consider their demise and to ruminate on what matters most to them. And while they speak, audiences can't help but mull the same question: What wisdom would we impart to the world if we knew it was our last chance? If we had to vanish tomorrow, what would we want as our legacy?
When Randy Pausch, a computer science professor at Carnegie Mellon, was asked to give such a lecture, he didn't have to imagine it as his last, since he had recently been diagnosed with terminal cancer. But the lecture he gave - "Really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 - wasn't about dying. It was about the importance of overcoming obstacles, of enabling the dreams of others, of seizing every moment (because "time is all you have...and you may find one day that you have less than you think"). It was a summation of everything Randy had come to believe. It was about living.
In this book, Randy Pausch has combined the humor, inspiration and intelligence that made his lecture such a phenomenon and given it an indelible form. It is a book that will be shared for generations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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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췌장암을 진단 받은 카네기멜론 컴퓨터공학 교수가 본인의 인생을 마무리지으며 쓴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어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싶은 인생의 교훈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본인의 어린시절에서부터 부인을 만나게 된 계기, 결혼식 얘기 등등 사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했던, 많은 도움이 되었던 습관들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 중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몇가지만 적자면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라

역시 교수가 된 사람은 다르구나하고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이다. 나의 단점중 하나는 하나에 꽂히면 그냥 무작정 내 시간을 거기에 쏟아붓는 것이라 많이 반성했다. 랜디포시 교수의 몇가지 추천을 언급하여본다.
  1. 일을 할 때 항상 두 가지 일을 함께하라.
  2. 전화가 항상 많은 시간을 소모해버린다는 것을 잊지말고, 전화를 짧게 걸고 싶을 때는 점심시간 바로 전에 걸도록한다.
(이 정도로 시간을 체계적으로 쓴다는 것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도 네이트판을 보며 쓰는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야 겠다.)

절대로 포기하지마라

 어떻게 보면 너무나 상투적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예시와 함께보니 그 조언이 훨씬 와닿았다. 여름에 너무나 원하는 일이 있었는데 잘 되지 못하여 그 상처가 아직도 아픈 내게 그의 예시는 너무 힘이 되었다.
 그는  컴퓨터공학분야에서 너무나 저명한 카네기멜론에서 박사학위를 마치자마자 어린시절 꿈이었던 월트디지니사의 imagineering분야에 지원을 했는데 낙방을 하였다. (카네기멜론 컴퓨터 박사가 디지니에 떨어진 것은 내 자신감을 깎는데 한몫했다.) 그 후 랜디포시교수는 버지니아대 교수가 되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가상현실이 가능하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디지니 imagineering 부서에서 가상현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무작정 디지니에 전화를 걸어서 가상현실에 대해 연구를 하고있으며 자료를 얻을 수 있는지 알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리더인 존 스노디라는 사람과 연결될 때까지 끈질길 정도로 계속 전화했다. 마침내 존 스노디와 통화하게 된 랜드포시교수는 캘리포니아에 갈 일이 있는데 혹시 만날일이 있냐고 물어봤다. (여기서 내가 놀랜 점은 랜디포시교수는 캘리포니아에 갈 일이 전혀 없었고, 존 스노디가 만날 수 있다고 하면 그를 만나러 캘리포니아에 가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다행히 존 스노디가 만날 수 있다고 했고 랜디포시교수는 무려 80시간정도를 투자해서 온갖 가상현실 분야의 거물들에게서 가상현실에 대한 공부를 해 갖다고 한다. 그의 철저한 준비로 존 스노디는 깜짝 놀라게 되었고, 결국 랜디포시교수는 안식년을 디지니에서 맞이하게 된다. 어렸을 적 꿈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것이다.(이 부분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가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언젠가는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하는 대목이었다.


 전공을 물리에서 전산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꼭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며 사둔 책이었는데 근래에야 다 읽었다. 저자가 컴퓨터 분야에서는 알아준다는 카네기 멜론 교수라는 점과 그 교수가 주는 인생교훈이라는 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구입했던 것이었는데, 학기가 바빠서 책장에서 먼지만 맞게 놔두고 있다가 방학을 하고서야 다 읽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일본 소설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또는 '가시고기'처럼 읽으면 슬퍼지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밝았다. 물론 죽음을 앞두었다는 점에서 슬프고 감정적이게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저자는 그 부분을 최소화하고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내용이 쉬워서 영문판으로 읽어도 별 무리가 없어서 영문판으로 읽었는데 덕분에 훨씬 오래걸렸다.

그의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들려줄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는데, 그의 아이들이 이 책에 있는 교훈을 다 흡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게 자극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괜찮은 책이었다.